6·3 지방선거 결과 — 세 정당에 남긴 것

국회의원 재보궐 9 대 4 대 1, 광역단체장 12 대 4 — 우위의 더불어민주당은 재보궐에서 네 자리가 줄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결과에서 받아 든 각자의 과제.

발행 2026-06-10

6·3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14곳은 더불어민주당 9, 국민의힘 4, 무소속 1. 광역단체장 16곳은 더불어민주당 12, 국민의힘 4. 숫자만 보면 한쪽으로 크게 기운 결과다. 그러나 의석을 누가 가져갔느냐 못지않게, 직전까지 누구의 자리였느냐도 이 선거의 쟁점이었다.

선거 닷새 뒤 취임 1주년 회견에 선 이재명 대통령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럼 이겼냐 졌냐, 그건 뭐 기준에 따라 다르죠. (…) 근데 이길 거를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 문제가 다르죠. 최소한 성공은 아니죠." 같은 자리에서 그는 결과를 "국민들의 경고"로, 원인을 "나의 부족함"으로 정리했다.

같은 개표 결과를 두고 세 정당이 마주한 과제는 서로 달랐다.

2026 6·3 지방선거 결과 — 국회의원 재보궐 14곳은 더불어민주당 9, 국민의힘 4, 무소속 1(직전 민주당 보유 네 곳이 손바뀜: 울산 남구갑·충남 공주·평택을은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은 무소속 한동훈). 광역단체장 16곳은 더불어민주당 12, 국민의힘 4(서울·대구·경북·경남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재보궐 14곳 — 민주 9·국힘 4·무소속 1 · 광역단체장 16곳 — 민주 12·국힘 4

더불어민주당 — 그릇이 됐는가

2025년 3월, 이재명은 정규재와 마주 앉았다.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고 박근혜를 옹호하며 옥중 인터뷰까지 했던 강경보수 논객이다. 그와 진보 진영의 대선주자가 유튜브 대담에서 한 화면으로 100분을 나눴다. 진영의 벽을 생각하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장면이었고, 지지의 폭을 보수 쪽까지 넓히려는 행보였다.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이재명은 여당과 야당이 서야 할 자리부터 갈라 답했다.

"야당은 창을 잘 써야 돼요. 잘 찔러야 돼. 그런데 여당은 그릇이 돼야 됩니다."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2026-06-08)

색깔도 생각도 다른 이들을 성 안으로 들여 품는 것이 집권당의 자리이고,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배고파서 들어왔지"라며 모욕하면 통합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쌍둥이도 다른데 다름을 강조하면 모두가 적이 된다는 것이다. 기자가 물은 것은 선거에 대한 평가였지만, 돌아온 답은 집권당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재보궐 9 대 4 대 1, 광역단체장 12 대 4 — 우위가 뚜렷한 결과인데도, 그 정당이 받아 든 것은 결과의 확인이 아니라 그릇을 갖췄느냐는 평가였다.

이재명의 이 자기평가는 선거가 끝난 뒤에 나왔지만, 같은 물음은 선거 전에 이미 나와 있었다. 투표를 닷새 앞둔 5월 29일, 매불쇼에 유시민과 함께 출연한 박구용 교수는 이번 선거를 "더불어민주당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정당으로 태어나느냐"를 가르는 자리로 봤다. 국민의힘이 동일성으로 뭉쳐 쪼그라든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넓어질 텐데, 그 다양해진 세력을 하나로 동일화할 것이냐, 공존하는 방식으로 끌고 갈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우익이 분노로 결집하고 그 분노가 제도화되는 시대에, 범진영을 아우르는 정당이 되느냐 못 되느냐를 묻는 자리였다. 색깔 다른 이들을 품으라는 이재명의 '그릇'은, 박구용이 선거 전에 던진 이 물음에 선거 뒤에 나온 답인 셈이다.

평택을 재보궐은 그 답이 어디서 갈렸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자기 당 의원의 당선무효로 비게 된 자리에 더불어민주당은 김용남을 공천했고, 대부업·차명 의혹이 따라붙은 뒤에도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 같은 자리를 피한 쪽도 있었다. 이광재는 여론조사에서 우위였는데도 고사하며 "조국과는 검찰개혁을 함께한 사이다. 거기 출마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진성준은 "무공천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가 문자폭탄을 받았다. 당은 침묵했다. 유시민은 그 침묵을 정략이라고 봤다. "조국이 없었으면 김용남은 반드시 사퇴시켰을 것이다. 지금 못 하는 건 조국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일이 아니라 계산된 침묵이라는 진단이다.

이재명은 회견에서 선거를 하늘에 제사 지내는 일에 빗대며, 온 마음을 다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선거 직후의 방송 평론에서 최민희김어준도 같은 곳을 짚었다. 지난 대선만큼 마음이 불타지 않았고, 간절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쉽게 이길 거라 여겨 마음을 덜 쏟았다는 자성이다. 같은 진단이 대통령에게서도, 평론에서도 나왔다.

1년여 전 정규재와 마주 앉으며 넓혀 보였던 그릇은, 이번 결과로 보면 보수까지 아우르는 데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조국혁신당 — 독자 생존의 기로

평택을은 조국혁신당에도 가장 또렷한 사례다. 조국은 그 자리를 직접 골랐고, "국민의힘 제로"를 내걸었다. 결과는 3위 낙선이었다. 유의동(국민의힘) 34.83%, 김용남(더불어민주당) 28.77%, 조국(조국혁신당) 27.24%. 야권 두 후보의 득표를 더하면 56%로, 당선자의 34.83%를 웃돈다. "제로"를 외친 자리는 국민의힘으로 갔다.

표가 갈렸으니 단일화가 답이었다는 계산이 곧장 나온다. 그러나 그 계산 자체가 한국 선거 구조의 결함을 드러낸다. 결선투표제도 중대선거구도 없는 구조에서, 연대는 매번 누군가의 사퇴로만 성립한다. 선거 직후의 방송 토론에서 진보정당 측 출연자(한창민·김재연, 추정)는 반문했다.

"정당은 선거에 나가야지, 그게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본값이 될 수 있습니까."진보정당 측 패널, 선거 직후 방송 토론 (2026-06-05)

한쪽에는 연대의 미담이, 다른 쪽에는 제도의 결함이 있다. 조국혁신당은 합당도, 독자 노선의 성과도 손에 넣지 못한 채 평택의 결과를 받아 들었다.

조국은 낙선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합당 논의는 무산된 채였고, 창당해 원내 제3당까지 오른 정당은 간판을 건 인물의 낙선과 함께 독자 생존의 기로에 섰다. 8월 전당대회가 첫 답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 네 곳을 지켰고, 재판과 재평가가 남았다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네 곳을 지켰다. 서울에서 오세훈이, 대구에서 추경호가, 경남에서 박완수가 당선됐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에서는 한동훈이 무소속으로 42.96%를 얻어 원내에 들어왔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41.26%)와의 차이는 1,392표였다. 다만 그는 아직 무소속이고, 국민의힘 복당 여부는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남·강원을 순회하며 지원에 나섰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세훈을 지원했다.

거점을 지킨 정당은 같은 시기에 재판과 과거를 함께 안고 있다. 대구시장 추경호는 12·3 계엄 당시 표결을 방해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서울시장 오세훈은 명태균에게서 여론조사를 받고 후원자가 대납하게 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다. 둘 다 금고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직을 잃는다.

재판이 앞으로의 일이라면, 과거를 다시 평가하려는 발언도 같은 시기에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도 다시 평가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에게는 앞선 이력이 있다. SBS 앵커이던 2009년, 8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를 보도했다 — 훗날 국정원·검찰이 흘린 조작으로 드러난 보도다. 조작으로 판명된 역사 서술에 한 번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 이번에는 확정된 탄핵의 재평가를 입에 올린 것이다. 정준희는 그 발언을 "역사 뒤집기", "얼마 되지도 않은 역사를 뒤집는 일"이라 했다. 앞으로의 재판과 과거의 재평가가 같은 당의 같은 시기에 나란히 놓였다.

재보궐에서 줄어든 네 자리

재보궐 9 대 4 대 1, 광역단체장 12 대 4 — 분명한 우위다. 그러나 세 정당 앞에 놓인 과제는 의석수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재보궐만 떼어 보면 사정이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14곳 중 9곳을 가져갔지만, 직전 13석에서 9석으로 네 자리가 줄었다. 울산 남구갑은 김상욱의 자리에서 김태규에게, 충남 공주는 박수현의 자리에서 윤용근에게, 평택을은 이병진의 당선무효로 치러져 유의동에게 — 세 곳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갔고, 전재수가 비운 부산 북구갑은 무소속 한동훈에게 갔다. 가장 많은 광역을 쥐고도, 국회 의석은 네 자리 줄어든 결과다.

가장 많은 의석을 쥔 정당의 대통령이 먼저 "경고"와 "부족함"을 말했고, 가장 적은 의석의 진보정당은 "희생이 왜 기본값이냐"를 물었으며, 네 곳을 지킨 정당은 재판 일정을 안고 임기를 시작한다. 8월 전당대회와 이어질 재판들을 지나, 세 정당은 각각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참고 — 영상·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