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 김민석과 정청래, 조직과 여론

당대표는 김민석이 됐다. 그런데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정청래가 과반을 얻었고, 최고위원 다섯 자리 중 셋도 정청래 쪽이다.

발행 2026-08-20 · 수정 2026-08-19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8월 17일 끝났다. 김민석 후보가 54.08%로 당대표가 됐고 정청래 후보는 45.92%를 얻었다. 차이는 8.16%포인트다.

같은 날 뽑힌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명 중 셋은 정청래 쪽 사람들이다. 그리고 30%가 반영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50.70%, 김민석 후보가 49.30%였다.

이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리고 무엇이 남았는지는 따로 봐야 한다.

기울어진 조건에서 시작했다

경선 기간에 김민석 후보는 자신에게 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저야 지금 뭐 사실 선거를 오래 준비한 것도 아니고 뭐 특별한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여론의 추세, 당원들의 어떤 바닥 여론 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김민석 당대표 후보,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2026-08-06)

같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정청래 후보의 주장을 전했다. 정청래는 바람이고 김민석은 조직이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김민석 후보는 그 구분 자체를 부정했다. 정 대표가 의원과 당원을 자주 나누는데 그건 존재하지 않는 프레임이라고 했다. 의원들의 영향력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고, 전당대회는 1인 1표 국면이라 특히 호남 같은 데서는 조직적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말과 달리 지지와 지원은 노골적이었고 끊이지 않았다.

8월 3일 서울 지역 민주당 기초의원 152명이 김민석 후보 지지를 공동 선언했다. 서울 전체 민주당 기초의원 228명의 67%다(일요서울). 하루 뒤인 8월 4일에는 서울시의회 광역의원 56명이 같은 선언을 냈다. 서울 지역 광역의원의 70%다(일요서울). 8월 10일에는 경기도 기초·광역 전현직 여성의원들이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밝혔다(매일경제).

호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월 19일 기준 전남·광주 의원 18명 중 12명이 김민석 지지를 공개했고(남도일보), 8월 초 집계에서 호남 의원들의 공개 지지는 김민석 8명 대 정청래 1명이었다(폴리뉴스). 7월 12일에는 김원이 의원이 전남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며 김민석 후보 지지를 밝혔고(KBS), 8월 4일에는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던 주철현 의원이 김민석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여성신문). 7월 말 최민희 의원은 의원 대부분이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당원들에게 1인 1표의 위력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뷰스앤뉴스).

경기도 간담회는 영상으로 공개됐다. 참석한 시·도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을 먼저 부른 뒤 자신을 소개하고 김민석 후보의 필승을 외치는 장면이었다. 최민희 의원은 이 영상을 두고, 조직이 없다고 하는데 동영상에 다 나오지 않았느냐며 시·도의원들이 줄을 서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총리 시절의 행보를 문제 삼는 지적도 나왔다. 국정을 해야 할 시기에 전국을 순회했고, 당대표도 찾아가지 않는 시·도의원 당선자 워크숍까지 다녔다는 것이다.

조직적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말한 그 호남에서, 열흘 뒤 가장 큰 표차가 났다.

유세의 방식도 달랐다

두 후보가 호남을 도는 방식은 같지 않았다. 8월 4일 김민석 후보는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과 정읍 샘고을시장을 들른 뒤 김제에서 당원 강연회를 열었다. 캠프는 전날 광주와 전주에서 연 집회에 각각 7000명과 3000명이 모였다며 동원으로 가능한 숫자를 넘었다고 했다(동아일보). 호남 의원 상당수가 지지하면서 당원이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고도 했다.

같은 날 정청래 후보는 광주 말바우시장을 들른 뒤 지체장애인협회와 개인택시조합, 청년 조직과 차례로 간담회를 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2001년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 달라.

투표 마지막 주에도 정청래 후보는 시장에 있었다. 8월 14일 성남 모란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하고 기름집에 들러 참기름을 샀다.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니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많이 파시라고 인사했다(에너지경제). 한 상인은 날도 더운데 여기까지 왔느냐고 맞았다. 같은 날 그 시장에는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세 사람이 미리 나와 있었다.

규칙은 바뀌었고, 두 번 다 받아들여졌다

경선 방식도 다투어졌다. 당헌·당규에는 당대표 선출 방식이 결선투표제로 적혀 있었는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선호투표제를 적용하기로 했고, 근거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당규를 고쳤다 (민주당 전당대회 — 누구를 위한 경선인가 참조).

정청래 쪽은 이 방식을 소수결이라고 불렀다. 최민희 의원은 마지막 정견발표를 포함해 여러 자리에서 선호투표제와 무자격 후보 특혜, 투표 기간 중 나온 보완투표 제안을 묶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투표에는 임했다. 정청래 후보는 규칙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당원의 선택은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고, 경선은 그 방식대로 끝까지 진행됐다.

그 방식은 원하던 대로 작동했다. 김민석 후보는 1순위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다(경향신문). 선호투표제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1·2위에게 배분하는데, 3위였던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가 더해지면서 김민석 후보가 과반을 넘겼다.

두 후보가 연대를 인정한 적은 없다. 그러나 경선 내내 사실상 원팀의 모습이었다. 8월 12일에는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함께 정청래 후보를 겨냥했고(TV조선), 투표 마지막 날 송영길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김용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김민석 쪽과 같은 요청이었다. 개표 뒤에는 정청래 후보를 꺾은 것이 사실상 송영길 후보라는 평가가 언론에서 나왔다(일요서울).

정청래 후보도 이 구조를 직접 언급했다.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를 더하기 전이라면 격차가 5%포인트 정도였을 것이라고 했다.

기울어진 싸움, 결과도 그랬나

득표는 층마다 달랐다.

투표 층투표율김민석정청래
권리당원50.35%55.94% (43만242표)44.06% (33만8809표)
전국대의원80.98%66.69% (9541표)33.31% (4765표)
국민 여론조사49.30%50.70%
최종54.08%45.92%
권리당원·대의원 70% · 국민 여론조사 30% 합산 · 권리당원 152만7261명 중 76만9051명 투표 · 출처 폴리뉴스

첫 번째로 기운 곳은 대의원이다. 권리당원 투표율은 50.35%인데 전국대의원 투표율은 80.98%였고, 득표는 66.69 대 33.31로 두 배 차이가 났다. 대의원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1만4306명, 권리당원은 76만9051명이다. 표의 수는 54분의 1인데 결과는 가장 크게 벌어졌다.

두 번째는 호남이다. 지역 순회 경선이 호남에 이르기 직전까지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1.48%포인트였다. 호남에서 광주·전남 57.03 대 31.84, 전북 58.39 대 34로 벌어지면서 누적 격차는 14.07%포인트가 됐다. 전체 권리당원의 33%인 50만여 명이 호남에 있다.

호남의 선택을 두고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안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국면에서 당대표 선거까지 계파 갈등으로 가면 여권 전체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당심을 결집시켰다는 것이다. 김민석 후보가 내세운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함께 꼽혔다.

한편 정청래 후보에게는 유시민 작가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힘을 실었다. 8월 중순 언론은 이 구도를 이재명 대 추미애·유시민의 대리전으로 쓰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지역 의원 세 명이 모두 김민석 후보를 공개 지지한 상황에서도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우위였다.

그리고 국민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후보는 50.70%로 과반을 얻었다.

그러면 진 것인가

같은 날 최고위원 선거 결과가 나왔다.

선출직 다섯 자리는 최민희 의원(18.35%), 박선원 의원(17.57%), 서미화 의원(16.60%), 이성윤 의원(16.35%), 한민수 의원(15.86%)이 가져갔다. 이 가운데 최민희·이성윤·한민수가 정청래 쪽으로 분류된다. 최다 득표로 수석최고위원이 된 사람도 최민희 의원이다.

김민석 후보는 막판에 박선원·서미화·김용 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선권 밖이던 임미애 의원과 김영호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가 끝난 8월 16일 잇따라 사퇴하며, 자기에게 올 표를 김용 후보에게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남은 것이 대의원 투표뿐인 시점이었다.

전략은 절반까지 성공했다. 김용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8513표를 얻어 29.77%로 1위를 했다. 그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14.90%로 여섯 명 가운데 가장 낮았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6위였다(허프포스트코리아). 합산 결과는 15.26%, 한민수 의원에게 0.6%포인트 뒤진 6위였다.

반대편에서는 정반대 일이 일어났다. 경선 초반 당선권 밖에 있던 이성윤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18.49%를 얻었다. 선출된 최고위원 다섯 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서울경제TV).

당대표 선거에서 본 것과 같은 구조다. 대의원에서 크게 기운 것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뒤집혔다. 조직의 움직임과 여론의 움직임은 서로 반대였다.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다섯, 지명직 둘을 합쳐 아홉 명이고 의결은 출석 과반으로 이뤄진다. 다만 선출직 3석만으로 결정을 막을 수는 없고, 지명직 두 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세 사람은 경선에서 김민석 쪽과 정면으로 부딪친 인물들이다. 최민희 의원은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정청래 후보를 신천지로 몰려던 사람을 당원들이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한민수 의원은 정청래 후보가 그렇게 죽을 죄를 지었느냐고 되물었다. 지도부 안에서 견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승복을 두고

경선 초반에 정청래 후보는 바람이 조직을 이기게 해 달라고 했다. 개표가 끝난 뒤 같은 비유를 다시 꺼냈다.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가치와 열정은 지지 않았다.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하지만, 이번에는 조직이 너무 셌다. 명사수는 바람을 계산하지 않고 활을 쏘는데, 제가 명사수가 되지 못해서 여러분께 한없이 죄송하다."정청래 당대표 후보, 전당대회 직후 지지자 인사 (2026-08-17)

같은 날 밤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는 김민석 후보가 이겼지만 그 주장은 진 것이 많다고 했다.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는 이겼다고도 했다. 지지자들에게는 탈당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호소하며, 자신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아시아경제).

앞날의 전망은 정반대였다

개표가 진행되던 저녁, 한 방송의 진행자가 출연한 두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정청래 의원이 이 결과 뒤에 어떻게 되겠느냐는 물음이었다. 두 사람의 답은 정반대였다.

최강욱 전 의원은 어려워진다고 봤다. 이번 승부가 본인의 정치 생명과 밀접했고, 기반이 생각보다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무엇보다 당내 의원들의 지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받쳐 줘야 힘을 갖고 갈 수 있는데 그 조건이 없으니 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김영삼 두 사람이 야당 지도자였을 때와 같은 무게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같은 질문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는 다르게 봤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러나는 방식이고, 그것이 일종의 서사가 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TV 토론에서 품이 있었고 내부를 향해 총질하지 않았다는 점, 비전을 제시하는 데서 실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금 당장은 본인이 좀 어려움을 겪고 당연히 그러겠죠. 그렇지만 이번에 생긴 층들이 있기 때문에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좀 바닥을 다졌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조수진 변호사, 홍사훈쇼 (2026-08-17)

다음 날 다른 방송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세 번째 각도를 보탰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지금 정청래 의원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없고, 그 영향력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 당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정청래 의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세 진단은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다. 최강욱은 당내 조직을, 조수진은 지지층의 결속을, 여론조사 쪽은 원내 영향력을 본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아직 아무 데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마음이 향했던, 정청래 서사의 시작이 아닐까

창조적 수평관계라는 말

김민석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청·당정 관계를 창조적 수평관계로 만들겠다고 했다. 대통령과 정부를 전면 지원하되 수직 관계는 아니라는 뜻이고, 그 성공을 위해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고 민심 창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경선 기간에 이미 다른 전망이 나왔다. 한 논평은 언론이 만든 명청대전은 허상이었지만 김민석 대표가 대권을 목표로 당대표가 된다면 다른 충돌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대권을 생각하는 사람이 여당 대표가 되면 현재 권력과 부딪치는 것이 예측 가능한 전망이라는 것이다.

근거로 든 것은 총리 시절의 행보였다. 국정을 해야 할 시간에 전국을 순회했고 합당 과정에 개입했으며 대통령이 순방 중일 때 지방을 다니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총리도 징검다리였고 당대표도 징검다리 아니겠느냐는 말이 이어졌다.

첫 인선이 하루 만에 나왔다. 8월 18일 김민석 대표는 사무총장에 한정애 의원, 정책위의장에 권칠승 의원을 임명했다. 홍보위원장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재명 대통령 측근 김남준 의원,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에는 메가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호남 지역구의 신정훈 의원을 임명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은 김태선 의원이 맡았다. 발표는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나왔고, 수석대변인은 인선의 원칙과 기준이 능력이라고 설명했다(경향신문).

방침은 인위적 탕평 인사는 없다는 것이었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사람이다. 하루 만에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고, 그래서 이 인선을 두고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 중진을 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정애 사무총장의 이름은 두 달 전에도 나왔다. 검찰개혁 법안이 늦어진 경위를 두고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맞섰을 때, 당정 소통 창구였던 한정애 당시 정책위의장이 8월 5일 페이스북에 경위를 적었다. 그 글은 4월 말 정부가 입장을 전달했고 당정 공동토론회를 열기로 했다는 사실은 확인해 주었지만, 김민석 후보가 주장한 5월 처리 요청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 누구를 위한 경선인가 참조).

사무총장은 2028년 총선 공천 실무를 관장하는 자리다.

그러면 신천지는 어떻게 되나

정청래 의원이 진 것이 많다고 지목한 김민석 대표의 주장은 구체적인 것이었다.

7월 19일 김민석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그리고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고 선언했다(뷰스앤뉴스). 이틀 뒤에는 신천지가 민주당의 정상적인 진로에 걸림돌이며 전당대회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뉴시스). 8월 13일까지도 이 주장을 놓지 않았다.

반박은 곧바로 나왔다. 정청래 후보는 황당한 네거티브라고 했고, 8월 13일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의원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다(MBN). 8월 14일 정청래 후보는 이 의혹을 윤리감찰에 넘겨 진실을 밝히자고 했다. 투표 마지막 날까지 두 후보는 이 문제로 부딪쳤다.

경선이 끝나자 요구의 방향이 바뀌었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당대표가 됐기 때문이다.

"신천지 비밀연합 부분은 만약에 그게 있다면 이건 큰일이니까, 이 부분은 신임대표께서도 어떻게든 해소하시겠다고 하셨으니까 지켜보겠다."최민희 수석최고위원, SBS 라디오 (2026-08-18)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원팀이라는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원팀에서는 다른 목소리나 이견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세제개편안에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반명으로 몰아붙일 것이냐는 물음이었다. 민주정당에서 이견은 당연하고 지도력이란 그 이견을 조정해 단일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도 김민석 대표가 해야 할 통합 과제로 인사와 신천지와 합당 세 가지를 꼽았다(MBC 시선집중).

정청래 의원도 라이브 방송에서 같은 것을 물었다.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해 놓고 곧바로 통합과 연대를 말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남은 것

당원이 뽑은 대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다르다. 최고위 다섯 자리 중 셋은 대표와 경쟁했던 쪽이고, 그중 최다 득표자가 수석최고위원이다. 지명직 두 자리는 아직 비어 있다.

한 달 넘게 경선을 지배했던 의혹은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것을 제기한 사람이 이제 그것을 밝힐 위치에 있고, 밝히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같은 지도부 안에 있다.

당대표 선거가 대통령의 선택이라는 말이 경선 내내 따라다녔다. 그 선택과 반대로 간 것이 국민 여론조사다.

김민석 대표는 대표가 되면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15% 올리겠다고 했다(프레시안). 정청래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가 최악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 말들이 지금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정청래 의원과 그 지지자들에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45.92%와 최고위 세 자리, 국민 여론조사의 과반은 앞으로도 계속 정청래 의원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 영상·기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