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 누구를 위한 경선인가
규칙을 사안마다 고쳐 가며 치른 두 달 — 3자 연합의 근거도, 텔레그램 대화의 상대도, 서로 예고한 제소도 아직 결론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8월 17일 끝난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여러 사안을 두고 맞섰다. 그 가운데 몇 가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시작부터 규칙이 흔들렸다
다툼은 쟁점 이전에 규칙에서 시작됐다.
첫째는 출마 자격이다. 지도부는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당규 예외를 적용해 출마를 허용했다. 김용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수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를 받고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상태다(경향신문). 4년 전 당규를 근거로 다른 정치인의 출마를 막았던 것과 견주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한국일보).
둘째는 투표 방식이다. 당헌·당규에는 당대표 선출 방식이 결선투표제로 적혀 있었는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선호투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근거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당규를 고쳤다. 정청래 후보는 사후에 당규를 고쳐도 앞선 절차의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며 전당대회 결과가 무효가 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MBC).
셋째는 투표 기간 중에 나왔다. 김민석 후보와 가깝다고 알려진 최고위원 후보들이 마지막 날, 투표하지 않은 권리당원에게 다시 투표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이를 투표 쿠데타라고 했다. 김 후보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리를 뒀고, 다만 앞으로는 제도를 바꾸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세 사안 모두 한쪽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따라붙었다. 앞의 둘은 규칙을 고쳐서 진행됐고, 세 번째는 제안에 그쳤다.
문제를 제기한 쪽도 절차는 따랐다. 정 후보는 규칙이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투표에 임했고, 당대표가 되지 못하는 것 역시 당원이 선택하고 결정한 문제이므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은 두 후보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경선이 끝나면 서로 다 털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었다. 정 후보는 선당후사 차원에서 김 후보를 품어 안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는 다음 날이면 풀린다고 했다.
남은 물음은 후보들이 아니라 지지자들 쪽에 있었다. 진행자가 되물은 것도 그 대목이다. 두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이 결과를 함께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루 전에 온 법안
가장 크게 다뤄진 것은 검찰개혁 법안이 늦어진 경위다. 10월 2일에 검찰청이 공소청으로 바뀌고 중대범죄수사청도 같은 날 문을 연다.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를 없앤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7월 31일 본회의를 지났다.
정부안을 기다리지 않은 쪽이 있었다. 교수와 변호사 열두 명이 만든 시민 모임은 3월에 결성해 4월부터 논의를 시작했고, 지방선거 직후인 6월 5일 106개 조항의 개정안을 내놨다. 그때까지 총리실 추진단의 안은 나오지 않았고, 초안 공개가 예상되던 시점은 그다음 주쯤이었다.
참여자인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6월 23일 기고에서 그 이유를 적었다. 총리실 추진단이 검사의 눈높이에서 만든 개정안을 기다렸다가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대신, 시민의 눈높이에서 직접 개정안을 만들어 형사법체계의 변화를 주도하자는 의지였다는 것이다(인권연대). 김용민 의원도 5월 8일 토론회에서 정부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취지로 별도 입법 논의를 시작했고, 당에 형사소송법을 미리 준비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지방선거 전에는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7월 31일 통과된 법의 골격은 그 시민안이었다.
정부가 먼저 낸 것은 형사소송법이 아니었다. 조직을 만드는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이 앞서 국회에 갔고, 그 조직이 무엇을 하는지 정하는 법은 뒤에 갔다. 정부안이 넘어왔을 때 당원들이 반발한 것도 그 순서 때문이었다. 그 경위는 따로 정리한 적이 있다.
경선에서 다뤄진 것은 그 순서를 누가 만들었느냐다. 김민석 후보는 국무총리로서 검찰개혁 추진단을 관할했고, 정청래 후보는 그 기간 당대표였다.
8월 5일 TV토론에서 정 후보가 물었다.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을 통과시킬 때 형사소송법을 같이 통과시켜야 검찰 수사관 700여 명을 이동·분산 배치할 수 있지 않았느냐, 10월 2일 출범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이었다.
김 후보는 당을 지목했다. 추진단이 법제사법위원장과 간사에게 갔더니 문제 제기가 있었고, 당대표에게 갔더니 1차 초안 상태로 보내라고, 당이 처리해 주겠다고 해서 보냈다는 것이다. 당에서 보내라고 해서 보낸 안을 두고 엉망이었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명료하게 해 달라고 하자 정 후보가 받은 경위를 말했다.
"그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이 저한테 가져오기는 했습니다. 발표 하루 전에 가져왔습니다. 제가 조정실장한테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거는 꼬리로 몸통을 흔드는 거다, 이거 가지고 되겠냐. 그래서 제가 부정적인 의견을 충분히 전달을 했고요. 근데 그 하루 전날 가져왔고 하루 후에 발표를 해서 그 난리가 났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정청래 당대표 후보, KBS 당대표 후보 TV토론 (2026-08-05)
꼬리로 몸통을 흔든다는 말은 조직을 만드는 법이 먼저 가고 내용을 정하는 법이 뒤에 간 그 순서를 두고 한 말이다.
이어진 공방에서 두 사람은 같은 사실을 다르게 설명했다. 김 후보는 하루 전에라도 가져갔고 당이 보내라고 한 것을 인정하는 셈 아니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발표 하루 전에 와서는 검토하고 제동을 걸 시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그때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고 그대로 보내라고 했으니 보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하루 전에 건넨 것을 두고 한쪽은 건넨 것이라 하고 다른 쪽은 고칠 시간을 주지 않은 것이라 한다. 문서가 하루 전에 갔다는 사실 자체는 양쪽이 같이 말한다.
그 앞 단계도 다투어진다. 김 후보는 7월 31일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가 5월에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요청했는데 당이 거부했다며 명예를 걸 수 있다고 했고(허프포스트코리아), 정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연락도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당정 소통 창구였던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8월 5일 페이스북에 경위를 적었다.
적힌 내용은 이랬다. 4월 말 정부가 검사의 수사권 완전 폐지와 보완수사요구권의 실효성 확보를 정부 입장으로 정리했음을 당에 알려왔고, 당정은 그 입장을 대내외에 알릴 방안으로 공동토론회를 열기로 해 5월 초에 열었다는 것이다(오마이뉴스).
확인되는 것은 4월 말에 정부 입장이 당에 전달됐고 5월 6일 당정 공동토론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는 것은 그때 법안을 5월 안에 처리해 달라는 요청이 함께 있었는지다. 조승래 의원과 한병도 당시 원내대표는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김 후보에게 토론회는 처리 요청이 거부된 뒤의 차선이고, 반대편에는 애초의 요청이다.
7월에 김 후보는 당시 상황을 적은 일지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다음 날 토론에서는 이미 진실이 밝혀졌으니 공개할 필요가 없겠다고 했다. 8월 14일 현재 일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안의 기조도 한 갈래는 아니었다. 4월 말 총리실이 당에 알린 정부 입장은 보완수사권 폐지였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엄격한 조건 아래 아주 최소한만 남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어 정부가 끼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의를 국회로 넘겼다고도 했다. 법이 통과된 뒤에는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라는 요구를 물리치면서,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비정상적 형사사법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첫 출발이라고 밝혔다(헤럴드경제). 완전 폐지가 정부의 뜻으로 또렷해진 것은 법이 국회를 지난 뒤였다.
서보학은 기고에서 수사와 기소를 실질적으로 분리하는 핵심 조항들이 그 시급성을 고려할 때 다가오는 임시국회에서부터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법은 실제로 그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다. 6월 초에 106개 조항의 안이 이미 나와 있지 않았다면 그 일정이 가능했을까.
순방 중에 열린 국무회의
두 번째 사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다.
이 상품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2026년 4월 21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이었고, 그 회의를 주재한 사람이 국무총리다. 개정안은 4월 28일 공포·시행됐고 상품은 5월 22일 상장됐다(정책브리핑).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국무총리로 있던 기간에 이 상품이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출시됐다며 사과를 요구했다(경향신문). 김민석 측은 도입이 총리의 지시였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확산된 글이 3월 4일 관계부처 회의 발언을 근거로 삼았는데, 그 발언은 국제 유가와 증시 변동성에 대한 시장 안정 대책 주문이었고 이 상품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었다(국민일보).
사과는 8월 12일 토론에서 나왔다. 그 회의 날 대통령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자신이 사회를 봤다고 말한 뒤, 우려한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한국경제). 같은 토론에서 과한 정치 공세는 부적절하다는 말도 함께 했다. 국무회의를 주재한 일이 사회를 본 일로 좁아진 다음에 사과가 나온 셈이다.
주재는 사회를 본 것이었고 도입은 지시하지 않았다는 두 설명을 나란히 두면, 남는 것은 그 결정을 누가 했느냐다. 책임을 자신에게서 덜어내는 설명은 그 책임을 국무총리 위로 옮긴다.
지시했느냐와 의결했느냐는 다른 물음이다. 지시는 부인됐고, 재임 중 절차를 거쳤다는 것은 다투어지지 않는다. 국무총리에게 지시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왔다.
경선 막바지 방송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여러 갈래로 들었다. 지지층의 구조적인 팽팽함, 중간층의 이완,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부 공방, 보수층의 기세를 꼽은 뒤 레버리지와 부동산을 덧붙였다. 지지율이 빠질 때면 그런 정책 사안도 으레 함께 불거진다는 설명이었다. 자신이 주재해 의결한 사안을 하락에 따라오는 현상으로 설명한 셈이다.
두 사안에서 내놓은 설명은 모두 「내가 하지 않았다」였다. 상장지수펀드에서는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고, 형사소송법에서는 당이 미뤘다고 했다.
근거를 대라는 요구
세 번째 사안은 7월 20일 합동연설회 발언이다.
김민석 후보는 반명과 분열주의와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했다. 세 축이 명시적·묵시적·암묵적으로 사실상 연합을 이루어 핵심 배후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었고, 라디오에서는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경향신문).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에 종교조직의 경선 개입 우려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막판이 문제였고 불법 개입은 밝혀진다고 적었다.
반명과 분열주의가 누구를 뜻하는지는 스스로 밝혔다. 대통령을 반개혁적이라고 음해하는 것이 반명 아니면 무엇이냐고 물었고, 유시민 작가의 대통령 비판에 정청래 후보가 답하지 않는 것을 두고 그것이 대통령을 지키는 일이냐고 했다. 양자택일이라면 정 후보가 친명이 아닌 쪽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고, 분열주의라는 규정을 함께 붙였다.
신천지만 달랐다. 어느 후보를 지원하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증거는 자신에게 맡겨 달라며 필요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연합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는 길게 설명했으면서, 그 연합에 누가 있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설명이 자세해질수록 지목을 피한 대목이 더 도드라진다.
그 규정이 향하는 곳은 당 자체이기도 하다. 정교유착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은 위헌 정당 시비에 놓인다. 정 후보가 나중에 제소 사유로 든 것도 그 대목이었다. 근거를 대라는 요구가 거세진 이유가 여기 있다.
정 후보는 황당한 네거티브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당내에 반명은 존재하지 않으며 친명과 반명으로 편을 가르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분노하는 내용이라며 육하원칙에 따라 근거를 대라고 했고, 뜬구름 잡는 식으로 치고 빠지는 의혹 제기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한국일보). 전당대회 이후 윤리감찰단 조사도 요구했다.
정청래 쪽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은 7월 22일에 이어 8월 13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근거 공개를 요구했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당원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였다. 한민수는 특정 종교를 거론하려면 근거를 밝히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 태도가 비겁하다고 말했다(한국경제).
같은 회견에서 다른 요구도 나왔다. 2026년 1월 22일 정 후보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했을 때, 당시 최고위원이던 이언주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한 국무위원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대화에는 밀약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있었다. 세 사람은 그 상대가 김민석 아니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여러 차례 아니라고 답했다(MBC).
8월 10일 유튜브에서 여론조사 분석가 박시영은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신천지 관련 근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제기가 오히려 정 후보에게 동정론을 만들었다는 진단도 같은 방송에서 나왔다. 박시영은 자신이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그 방송에서 밝혔다.
양쪽 다 윤리위를 꺼냈다
8월 2일, 두 후보는 같은 날 서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과 상대 후보 연설을 방해하며 비난과 선동을 한 사람들을 모조리 제소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후보는 당원들 가슴에 상처를 주고 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린 김민석 후보를 반드시 제소하겠다고 했다(서울경제).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가 정청래 후보의 당권 장악을 막기 위해 김민석·송영길과 연대하겠다고 하자, 객석에 있던 최민희 의원이 박쥐가 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개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두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면서도 그렇게 들렸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8월 3일부터 당원 연명 징계 청원이 시작됐고 사흘 만에 4,000명 가까이 모였다(주간경향).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 공방이 해소되는가. 두 후보의 제소는 예고에 그쳤고 징계 청원의 결론도 그 뒤로 미뤄졌지만, 오간 말은 그 전에 이미 당원들에게 전달됐다.
24년을 봉합했다
경선 내내 소환된 또 하나는 2002년이다. 김민석 후보는 그해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해 탈당한 뒤 정몽준 후보 쪽을 지원했다.
김 후보는 그 일에 죄송하다는 말을 수백 번 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말한다. 가장 최근의 사과는 2026년 7월 17일 봉하마을 참배였다. 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다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고, 자신의 오판과 부족으로 18년의 야인 시절을 겪었다고 적었다(경향신문).
해명에는 경계도 함께 있다. 후단협 소속이 아니었고, 탈당해서 단일화를 하고 복당하겠다는 성명을 내고 나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무현 후보가 아니라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누가 되든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정몽준이 이겨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 연설에서 단일화에 성공하고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했다.
복권의 근거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든다. 2008년 최고위원으로 복당한 뒤 봉하에서 대의원의 선택으로 역사적 정리가 됐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것, 그리고 자서전에 단일화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충정이었다고 적힌 것이다. 노무현의 사위이기도 한 곽상언 의원은 사과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고 하면서 자서전 해석에는 이견을 냈다.
24년 전의 일에는 사과가 있고 화해의 기록이 있다.
| 사안 | 김민석 후보가 한 말 | 성격 |
|---|---|---|
| 형사소송법 처리 | 5월에 요청했는데 당이 거부했다 | 해명 — 정책위의장·원내대표·사무총장이 부인. 일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함 |
| 신천지 | 반명·분열주의와 함께 3자 비밀 연합을 이룬다 | 주장 — 근거는 필요한 시기에 공개하겠다고 함. 미제시 |
|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 그날 사회를 봤다 · 우려한 국민에게 죄송하다 | 사과 — 다만 지시는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 |
| 2002년 단일화·탈당 | 자신의 오판과 부족이었다 · 죄송하다 | 사과 — 화해의 기록이 있다 |
김민석 후보의 행적에는 무엇을 해냈다가 없고 해명과 주장, 사과뿐이다.
8월 18일에 남는 것
경선 막바지에 김민석 후보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유시민 작가를 들었다. 반개혁과 반검찰의 프레임을 잡았고 분열주의 프레임까지 더했다는 것이다. 당의 대표급이 그런 상황에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 아니라고도 했다.
유시민 작가가 7월 15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말은 방향이 반대다(YTN).
"그 국회의장을 명픽을 넣은 거예요. 서울시장도 명픽을 넣으려다 실패했어요. 당대표도 명픽을 넣은 거예요. 지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청래는 나오지 마라고 말을 안 했을 따름이지, SNS에 여러 차례 국무총리를 그냥 덕담 차원을 넘어서는 띄우는 작업도 했고요. (…) 이런 거는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법적으로 문제 있다는 뜻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이런 걸 하면 안 돼요."유시민 작가, 유튜브 방송 (2026-07-15)
같은 대담에 있던 다른 참석자는 유시민의 의견에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밀었다는 판단은 경선 기간 내내 다투어진 사안이다. 최민희 의원은 유시민을 비판하지 않으면 반명이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지지율을 두고도 두 후보의 진단은 반대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부 공방 때문에 지지층이 물러나 있다고 보고, 전당대회가 예상대로 끝나면 한 달 안에 반등이 시작되어 석 달 뒤 정당 지지율이 10퍼센트 회복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핵심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고 보고, 자신이 당대표가 되는 즉시 대통령 지지율이 10퍼센트 이상 올라간다고 말했다. 같은 하락을 두고 처방은 정반대인데 회복 폭은 똑같이 10퍼센트다.
두 진단 모두 원인을 전당대회 안에서 찾는다. 그러나 검찰개혁은 이 정부가 내세운 핵심 과제였고, 여당은 통과 당일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이 마침내 완성됐다고 논평했다(MBC). 그 법이 국회에 가기까지 다섯 달 동안 정부 입장은 폐지였고 대통령의 말은 최소한만 남기자는 쪽이었으며, 총리실은 정부안을 끝내 내지 않았다.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가 경선 공방 하나만은 아니다.
경선 내내 오간 말들 사이에서 정 후보는 2024년 12월 3일 밤을 언급했다. 계엄을 함께 막아선 사람들이니 모두 전우이고 동지이며, 그 전우애를 생각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같은 당 의원들이 두 달 동안 서로를 겨냥한 뒤에 나온 말이다. 8월 10일 전북에서는 3자 연합 발언 때문에 당원들이 상처를 입었고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가 진흙탕으로 변했다고도 했다(인사이트).
전당대회는 8월 17일에 끝난다. 3자 연합의 근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고, 텔레그램 대화의 상대도 확인되지 않았고, 서로 예고한 윤리위 제소도 아직 결론이 없다. 10월 2일에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문을 연다.
둘 중 한 사람은 당대표가 유력하다. 두 달 동안 오간 말을 들은 것은 두 후보만이 아니라 양쪽을 지지한 당원들이다. 당락은 그날 정해지지만 그 말들은 영원히 남는다.
누구를 위한 전당대회인가
참고 — 영상·기사·자료
- (영상) KBS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 (2026-08-05)
- (영상)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김민석 (2026-08-06) / 김민석 (2026-08-12)
- (영상)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정청래 (2026-08-11)
- (영상) 홍사훈쑈 — 한정애가 밝힌 '5월 처리설'의 진실 · 차규근·최강욱 (2026-08-06) / 조수진·박시영 (2026-08-10)
- (영상) 박시영TV — 내부자들 · 박규환·이지은·이혜연 (2026-08-10) / 최민희 합동연설회 연설분 (2026-08-10)
- (영상) 유튜브 방송 — 유시민 출연분, 인용 카드 원본 (2026-07-15) / 장인수의 인수분해 3화 — 위 발언 재생분 (2026-07-16) / YTN — 유시민 "이 대통령 선택, 실패로 끝날 것" (2026-07-15)
- 한국경제 — "국민께 죄송" 고개 숙인 김민석, 단일종목 ETF 도입 책임 공방 (2026-08-12) / 이데일리 — 김민석 "사과하지만 과한 정치 공세 부적절" (2026-08)
- 헤럴드경제 — 李대통령 "檢 보완수사권 최소한만 했으면…정치화 막고자 국회에 넘겨" (2026) / 서울신문 — 보완수사권 폐지 본회의 통과 (2026-07-31)
- 서보학 — 시민주도 형사소송법 개정 모임 기고 · 인권연대 (2026-06-23)
- MBC — 민주당, 형소법 국회 통과에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 완성" · 이주희 원내대변인 서면 브리핑 (2026-07-31)
- 한정애 페이스북 (2026-08-05) — 원문 URL 미확보, 본문은 아래 오마이뉴스 보도를 출처로 씀
- 오마이뉴스 — 한정애 "정부, 4월 말 검사 수사권 입장 전해" (2026-08-05) / 허프포스트코리아 — 검찰개혁 '5월 마무리' 논쟁 (2026-08)
- MBC — 정청래, 선호투표제 "당헌·당규 위반 논란 비켜가기 어렵다" (2026-07) / 한국일보 — 여당 출마 예외 인정에 '공정성 논란' (2026-07-17)
- 경향신문 — 김민석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 (2026-07-21) / 한국일보 — 정청래 "10년 만에 가장 분노" (2026-07-22) / 미주중앙일보 — 정청래 "신천지 근거대라" vs 김민석 "반명에 노코멘트" (2026-07-26)
- 한국경제 —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들, 김민석 집중 공세 · 한민수 "비겁하다" (2026-08-13) / MBC — 최민희 "이언주와 '합당 흔들기' 텔레그램 주고받은 사람 누구냐" (2026-08)
- 서울경제 — 당권주자들 서로 "윤리위 제소" (2026-08-02) / 주간경향 — "박쥐 발언 최민희" 징계하라, 당원 4000명 윤리심판 청원 (2026-08-06)
- 인사이트 — 정청래 "당원 상처 입히는 진흙탕 싸움 됐다" · 전북도의회 기자실 (2026-08-10)
- 경향신문 — 정청래 "김민석 총리 때 레버리지 ETF 도입…국민께 사과해야" (2026-08-06) / 국민일보 — "레버리지 ETF 도입 김민석 전 총리 지시는 가짜뉴스" (2026-08)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2026-04)
- 경향신문 — 김민석 봉하마을 참배 (2026-07-17) / 경향신문 — 김용 1·2심 불법 선거자금 인정 (2026-04-22)